─────────,6/…━ 휘바람 소리

가을 그 끝자락에서

백지[白紙] 2012. 11. 6. 23:08

        가을 그 끝자락에서 나뭇가지에 나뭇잎이 다 떨어져도 슬퍼하지 않겠다. 독하게 버티고 있는데 가을 그 끝자락에서 하늘은 해를 감추고 비를 내린다. 거리에 빗물보다 더 첨벙거리는 내 마음속 웅덩이에 고인 눈물 술을 핑계로 배설할 수 있다면 허락하지 않는 술이지만 그 눈물 다 배설할 때까지 마시고 싶다. 밝게 웃는 얼굴 위에 울지 않는 눈이 아프다. 가슴은 시리고 한기가 든다. 따뜻한 어머니 가슴 이불 속에 묻고 혼자 견뎌야 할 외로움 안겨 잠들고 싶다. 내 마음 둘 자리 마련하는 그 날까지. 2012. 11. 0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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