─────────,6/…━ 푼수의 일기

누룽지

백지[白紙] 2015. 1. 12. 17:50

    회사 건물 지하에 점심시간에는 부패 식 식당이 되고 저녁에는 술을 파는 음식점이 있다. 그곳에는 점심을 먹는 손님들을 위해 서비스로 항상 숭늉을 준비한다. 점심시간 주인을 찾아가지 못한 밥알은 다음 날 아침에 다시 뜨거운 팬 위에서 누룽지가 되어야 하는 운명이 된다. 그 운명에 누룽지로 인해 내 이빨은 몸살을 앓는다. 아침에 출근해서 바쁜 일을 처리하고 습관적으로 지하로 내려간다. 올라올 때는 어김없이 손에 또 누룽지 봉지 하나. 될 수 있으면 아주 잘게 분쇄를 해야 구수한 맛도 있고 소화도 잘된다. 강행하는 노동으로 고통받는 이빨에게 혀는 오늘도 미안한 기색도 없다. 마냥 좋아하는 혀에 참다못해 더디어 화가 난 이빨, 이빨 왈~ "너 누룽지 계속 먹으면 우리 모두 사퇴한데이…. 알것나 있을 때 잘하는 게 좋을 끼다.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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