─────────,6/…━ 휘바람 소리

귀향

백지[白紙] 2016. 5. 25. 14:12

        귀향 아침에 눈을 뜨면 코끝에 닫는 풀 내음과 꽃향기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나였으면 한다. 그다음은 생각하지 않고 살아도 되지 않을까. 숲 속 작은 집에 살고 있는 늙은 여인 얼굴 골깊은 주음 살은 새가 쉬었다간 흔적이라 하고 얼굴 까만 점들은 가난해서 먹이로 내어준 흔적이라고 살며시 우겨도 보자. 이른 아침 귓불을 간지럽히는 새들의 속삭임만으로도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나였으면 한다. 그다음은 모른체 하고 살아도 되지 않을까. 젖 줄기 물 마르면 가벼운 몸으로 힘차게 나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. 아직도 끝나지 않은 숙제 나이 숫자만큼 너덜너덜한 두려움 마음의 무게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. 2016. 05. 2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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